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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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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7시10분경 부산 금정구 금정산성 북문 인근에서 백모씨(29·회사원)와 정모씨(28·회사원)가 나뭇가지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백씨의 동생(26·무직)도 인근에서 팔목 등을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며 신음 중인 것을 119구급대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저희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너무 쉽게 카드를 사용하다 빚만 지고 궁지에 몰렸다. 우리에게 강도를 당한 사람들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이모씨(46) 집에 침입해 이씨와 이씨의 아들(16)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각각 4000만∼1억여원에 이르는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강도사건까지 저지른 뒤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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