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사 한총련 시위 차질]서 前대표 양복단추 떨어지고…野 줄봉변

  • 입력 2003년 5월 18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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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인사들도 대거 광주로 향했다.

17일 박희태(朴熺太) 대표가 국립 5·18 묘지를 참배했다. 18일에는 당권 경쟁에 나선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와 최병렬(崔秉烈)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5·18 묘역을 찾았고 김덕룡(金德龍) 김형오(金炯旿) 의원도 각각 14일과 15일 광주를 다녀갔다.

한나라당 인사들의 잇따른 5·18 묘지 참배는 내달 26일로 확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 이후 다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 민심의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5·18묘지를 찾은 한나라당 인사들은 일부 학생·시민들의 제지와 항의로 잇달아 봉변을 당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정문을 통해 입장하려다 학생들이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다”라고 소리치며 덤벼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양복단추가 떨어졌고, 이재오 의원은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5·18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라는 뜻 깊은 의미가 있어 5·18 묘지를 참배하려 했는데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병렬 의원은 시위대가 정문을 봉쇄하기 전 기념식장에 입장했으나, 식이 끝난 뒤 학생들의 과격시위가 계속되자 도로변 가드레일을 넘어 빠져나오기도 했다. 최 의원은 “호남이 이제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지역갈등의 벽을 넘고 국민통합과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23일 광주를 방문해 5·18 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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