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버스 두번 타고 한시간 걸려 등교"

  • 입력 2003년 1월 29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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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발표된 광주지역 2003학년도 일반계 고교 신입생 배정에서 원거리 통학과 지망학교 미반영 등 문제점이 드러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배정기준에 불만을 터뜨리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글이 200여건이나 올라왔다.

이들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원거리에 배정되는가 하면 심지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등 통학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임의 배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희망학교를 접수받아 최소한의 근거리 학교로 재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구 운암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인근에 J, S, K고 등 일반계 고교가 3곳이 있으나 아들이 서구지역 S고교로 배정됐다”며 “집 앞에 학교를 두고 3년간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원거리 학교에 다니도록 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구 S고교에 배정받은 김모군은 “북구 양산동에서 화정동까지 2개의 버스노선이 있으나 한 노선은 1시간 정도 걸리고 또 다른 노선은 학교앞까지 가지 않아 갈아타야 할 형편”이라며 “보충수업 등으로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는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버스 노선이라도 신설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고교 배정의 경우 고교별 정원의 60%는 1지망부터 4지망까지 지원을 받아 무작위로 추첨 배정했으며 나머지 40%는 주소지 기준에 의한 배정방식 대신 출신 중학교를 기준으로 고교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배정 방식은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위장 전입 폐해 등을 막는 장점이 있다”며 “일부 학생의 반발이 있지만 1대1 교류나 재배정 계획은 없다”고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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