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이버나이프 수술' 등장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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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수술하듯 없애는 ‘사이버 나이프 수술법이 한국에서도 본격화됐다.

원자력병원 류성렬(柳星烈) 박사는 지난해 6월 ‘사이버 나이프’ 장비를 국내에 처음 도입해 133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수술 환자 80%에서 암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이버 나이프는 강한 에너지의 가는 방사선을 수백 개의 방향에서 암 부위에 한꺼번에 쪼여 칼로 수술하듯 암세포를 죽이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환자가 피를 흘리지 않고 주변 정상 조직에 피해가 거의 없다. 또 수술에 걸리는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반에 불과한데다 최대 3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돼 환자가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류 박사는 “지금까지 방사선 수술은 머리에 암이 생긴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 사이버 나이프로 모든 위치의 암을 수술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없었던 환자도 사이버 나이프로 수술한 경우가 58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사이버 나이프는 한번 수술하는 데 600만∼1000만원이 든다. 하지만 너무 큰 암이나 이미 주위로 심하게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하기가 어렵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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