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 삼한사온 무너지나

  • 입력 2003년 1월 16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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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기온 변동폭이 매우 큰 겨울 날씨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8.7도(13일)까지 올라가는 등 평년보다 6∼7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매우 포근했다.

반면 이달 초에는 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5도,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평년에 비해 최고 10도 낮은 강추위가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지속됐다.

지난해 12월에도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1∼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에 비해 최고 10도(4일 15.9도)까지 높았던 반면 날씨가 매우 추웠던 8일부터 13일까지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 6도 낮은 최고 영하 9.1도(10일)까지 떨어졌다.

이 처럼 겨울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변화 양상을 보이면서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대표되는 한반도 겨울철의 날씨 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1980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해 '삼한사온' 현상의 규칙성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23일경과 2월 초에 중부 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2월말까지 강추위가 2∼3 차례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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