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도 감말랭이 “없어 못팔아요”

  • 입력 2003년 1월 14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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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지역의 특산물인 반시(盤枾·씨가 없고 납작한 감)를 이용해 만든 감말랭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이 모자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50여가구의 농가에서 감 껍질을 벗기고 3, 4등분한 뒤 건조시킨 감말랭이 80여t을 생산했으나 3개월여만에 모두 팔려나가 현재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이들 농가는 저장된 반시 물량을 이용해 앞으로 20여t의 감말랭이를 추가 생산할 계획인데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된 청도 감말랭이는 무공해 식품인데다 색깔이 곱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술안주와 간식용 등으로 애용되고 있고 수정과나 송편을 만들 때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감말랭이는 1㎏ 단위로 포장돼 소매가 1만3000원선에 팔리고 있다.

감말랭이 개발에 앞장서 온 청도군 매전면 상평리 청매농산 박성길 대표(58)는 “전국에서 우편주문 등이 쇄도해 생산된 감말랭이 3만4000㎏이 모두 팔렸다”며 “대구 부산 등지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 2000㎏에서 2만㎏까지 납품을 요구하고 있으나 물량이 모자라 계약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당초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자 감말랭이 생산사업을 본격 육성키로 했다. 우선 올해 10억원을 들여 저장고 10여개소를 짓고 포장상자도 다양하게 제작해 공급키로 했다.

또 감말랭이라는 상표 이름도 이달 말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새 이름으로 바꿀 예정인데 새 이름 공모 결과 현재 466건이 접수됐다.

청도군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2만t의 반시가 매년 가을에 한꺼번에 출하돼 가격이 하락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감말랭이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생산농가들이 더욱 늘어 감말랭이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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