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공공기관 장애인 리프트 '나 몰라라'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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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주요 공공기관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 가운데 상당수가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기관들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정비를 미루고 있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청주시와 청원군 등 도내 23개 공공기관에 설치된 35대의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에 대한 완성검사 결과, 17개소 20대(57%)를 불합격 처리했다.

불합격 처리를 받은 기관 및 시설은 청주시, 청주시문화예술회관, 옥천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이 각 2대이며 청원군, 청원군보건소, 미원면사무소, 충북중앙도서관이 각 1대. 이들 기관들의 리프트는 비상정지 장치와 경보장치 등이 설치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안전 이상 판정을 받았다.

또 불합격 처리를 받은 보은군보건소, 보은읍사무소, 청원군보건소, 충북과학대학, 증평출장소 등에 설치된 리프트의 경우 작동이 갑자기 되지 않는 등 정상적인 운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가 불합격 시설에 대해 지난해 말까지 보수 및 정비를 마친 후 완성검사를 다시 받도록 했으나 해당 기관들이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정비하지 않아 이달 초 모두 운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설치비용이 대당 수천만씩이나 들어간 시설을 각 기관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2001년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후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법개정 이전에 설치된 리프트는 대부분 안전기준에 미흡, 불합격 처리됐다”며 “불합격 처리를 받은 각 공공기관에 보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이른 시일내에 운행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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