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고위직인사 후유증 심각

  • 입력 2003년 1월 7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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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도가 단행한 고위직 인사에 대해 도의회와 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정실인사’라며 정무부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심각한 인사 후유증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3일 핵심보직인 기획관리실장을 공석으로 남긴 채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도는 이병훈 도의회 사무처장을 기획관리실장으로 보임하고 후임에 이상호 경제통상국장을 발령하려 했으나 도의회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사무처장 인사안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 실장을 총무과로 대기 발령시키고 이 처장을 일단 유임시키는 ‘반쪽 인사’를 했다.

이에 앞서 박태영(朴泰榮) 지사는 자신의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모씨(46)를 체육회 사무처장을 발령하고 전남학숙 원장과 도립담양대학장, 재정담당관실 별정 6급, 투자유치단 관광홍보팀장 등을 지난해 지방선거를 도운 인사들로 채워 ‘자기사람 심기’인사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남도의회는 최근 전남도의 정실인사와 무원칙한 인사가 계속되면서 공직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며 현재 도지사-정무부지사-민원실장으로 이뤄지는 비정상적인 인사라인을 행정부지사-총무과장의 정상적 라인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인사에 간여한 임인철(任仁哲) 정무부지사 교체를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 지사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도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의 독선적인 인사로 조직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각종 인사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킨 정무부지사를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도 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는 체육회 사무처장 발령과 관련 3일 결의문을 통해 “경기단체 육성 경험이 없는 인사의 선임 철회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동계, 도민, 전국체전 등의 불참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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