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기승 여전

  • 입력 2003년 1월 7일 07시 53분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5도를 기록하는 등 4일째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계속됐다.

추위는 이날 낮부터 점차 수그러들어 8일 오후 전국이 영상의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22도, 춘천 영하 16.8도, 청주 영하 16.2도, 대전 영하 12.7도, 전주 영하 12.6도, 서울 영하 10.5도, 광주 영하 9.9도, 대구 영하 7.3도, 부산 영하 3.6도, 제주 영상 2.1도 등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는 전날보다 2~4도 가량 높아진 것으로 맹추위는 한풀 꺾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서울 영하 1도, 대전 0도, 춘천 영하 2도, 광주 영상 2도,대구 영상 4도 부산 영상 5도 등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갈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8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 3도, 춘천 1도, 전주 4도, 대구 6도, 부산 7도 등전국이 영하권에서 벗어나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던 찬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해져오늘 오후부터 점차 추위가 풀리겠다"며 "기온 변화의 폭이 큰 만큼 감기 등 건강관리나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남: 한파로 동사 노인 속출▼

최근 경남지역에도 한파가 계속되면서 노인이 얼어죽는 사고가 잇따랐다.

7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석전동 배모(74.여)씨의 집에 세든김모(62)씨가 방에서 담요를 덮고 웅크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배씨가 발견, 경찰에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10년전 부인과 이혼한뒤 혼자 살아온 김씨는 전날 밤 냉방에서잠자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날 오전 마산시 진전면 일암마을 박모(73.여)씨의 집 앞에서 박씨가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59.여)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전날 밤 동네 주민들과 술을 마신뒤 난방이 된 마을회관에 잠자러 갔다가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자 집으로 돌아가던 중 쓰러져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앞서 지난 4일 오전 마산시 부림동 모가구점 앞에서 60대 초반의 노숙자가추운 날씨로 숨져 있는 것을 상인 김모(36)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심신이 연약한 노인의 경우 추운 날씨에 보온 등 건강 유지에 각별한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광주:교통사고 화재 잇달아▼

7일 오전 광주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 강추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로에 남아 있던 눈이 얼어 붙어 출근길 교통 불편이 계속됐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화재도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부상했다.

이날 오전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광주 도심 주요 도로는 며칠째 계속된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으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빙판길로 변했다.

출근길 차량들은 거북 운행을 했으며 곳곳에서 접촉사고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0시10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산수숯불갈비 앞길에서 순천에서 대림아파트 방향으로 가던 르망 승용차(운전자 김선형.35.전남 광양시 중동)와 광양에서 순천 방향으로 가던 승합차(운전자 김일권(31.순천시 연향동)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르망 승용차에 타고 있던 서병이(31.전남 광양시 중동)씨가 숨지고두 차량 운전자와 함께 타고 있던 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하루 사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모두 104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51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오전 5시2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 무등시장내 모 신문보급소에서 불이나 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만에 진화되는 등 광주.전남 지역에서 모두1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눈은 더 내리지 않겠지만 이번 추위는 8일에도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등 계속되다 9일께 평년 기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밝혔다.

▼경북 봉화 영하 18.2도▼

7일 새벽 봉화지역이 영하 18.2도까지 떨어지는 등 대구.경북지역에 나흘째 강추위가 이어졌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최저기온이 영주 영하 15.4도, 안동 영하 15도,구미 영하 11.1도, 대구 영하 7.2도, 포항 영하 5.9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예년보다 5-10도 낮은 기온을 보였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오늘 낮부터 차츰 날씨가 풀려 내일 오전에는 예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충남 천안 영하 20.2도▼

7일 오전 대전, 충남북 지역은 천안의 기온이 영하 20.2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나흘째 계속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천안 영하 20.2도를 비롯, 금산영하 16.0도, 서산 영하 15.8도, 부여 영하 15.7도, 대전 영하 12.4도, 제천 영하 17.8도, 충주 영하 16.1도, 청주 영하 15.8도 등을 기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 최고 기온은 전날보다 2도가량 높은 0도 안팎을기록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강추위는 내일 이후에나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 각종 농작물,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철원 영하21.5도▼

7일 강원도 철원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21.5도를 기록하는 등 도내 전역이 4일째 영하권에 머물며 강추위가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홍천 영하 19.3도, 인제 영하 18.2도,영월 영하 17.5도, 원주 영하 17도, 춘천 영하 16.6도, 대관령 영하 13.3도, 속초영하 6.3도, 강릉 영하 5.1도, 동해 영하 4.7도 등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전방고지도 화악산 영하 23도를 비롯 백암산 영하 18도, 대성산과 적근산 각각영하 16도로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나흘째 도내 전역이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라 주민불편이 이어졌으며 철원지역 축산농가에서는 밤을 새워축사에 난로와 온풍기를 가동하는 등 추위에 따른 가축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후 점차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오전 한 때 눈이 오겠으나 오후부터는 기온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겠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와 화재예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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