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여행]行宮 복원된 남한산성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7시 56분


조선 인조때 축조되어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최근 복원된 남한산성의 행궁.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선 인조때 축조되어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최근 복원된 남한산성의 행궁.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행궁(行宮)이 복원돼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南漢山城·www.namhansansung.or.kr)은 송년회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가족과 함께 가볍게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역사체험은 물론 등산 및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등산 및 산성 순례〓성곽 둘레만 11.76㎞이고 산성 안의 면적이 80여만평이다. 국내 산성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성곽 일주에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광주시가 소개하는 5개 등산코스는 6개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와 2개 문화재 자료, 3개 기념물 등을 지나간다. △1코스는 산성로터리∼북문∼행궁∼만해기념관∼남문 △2코스는 산성로터리∼효자정∼수어장대∼숭열전∼침괘정 △3코스는 관리사무소∼동문∼장경사∼옥정사터∼현절사 △4코스는 산성로터리∼남문∼동문∼남한산성 역사관∼개원사 △5코스는 동문∼산성로터리∼북문∼수어장대∼천주사터∼남문.

밤 시간대에 서문 옆 수어장대(守禦將臺)에 오르면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성남 방면∼남문, 광주 하남 방면∼동문간 남한산성 진입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행궁〓조선 16대 임금인 인조(仁祖) 때 축조됐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행궁은 3년간에 걸친 복원공사 끝에 최근 옛 모습을 되찾았다. 이번에 복원된 행궁은 상궐(上闕)로 임금의 처소인 내행전과 경호용 건물인 남행각, 비서실격인 북행각, 집무실인 재덕당과 좌승당 등 5개 동(棟) 72칸이다. 나머지 하궐(下闕·154칸)과 종묘를 봉안하던 좌전, 행궁의 정문인 남한루 등은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된다.

▽만해기념관과 남한산성 역사관〓행궁 옆에 있는 만해 한용운 기념관은 연건평 120평의 전통 한옥 2층 건물로 전보삼(全寶三·신구대학 교수) 관장이 1998년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기념관에는 시비(詩碑)와 만해의 흉상이 있고 ‘님의 침묵’ 초간본과 만해가 즐겨 보던 책들이 비치돼 있다.

남한산성 역사관은 산성로터리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에 있다. 역사관에는 산성의 연혁부터 성벽의 모습, 남한산성 모형, 병자호란 기록, 삼학사인 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필적 등이 보존돼 있다.

▽맛집들〓성곽 안에는 80여개의 음식점이 있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백제장(031-743-6551)과 청와정(031-743-6557)은 맛깔난 한정식으로 이름이 높다.

▽찾아가는 길〓서울 송파에서 성남 약진로로 접어들어 좌회전한 뒤 직진하거나 서울 강동 방면에서 중부고속도로 경안IC로 빠져나와 하남 방면으로 가다 좌회전하면 된다.

광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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