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지식 임업인 김영표씨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9시 29분


“내가 재배한 버섯이 다른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보람있는 일이지요. 이같은 생각에서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성껏 ‘무공해 버섯’을 재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최근 ‘2002년도 신지식 임업인’으로 선정한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화상리의 김영표씨(42·사진)는 표고버섯과 상황버섯을 재배해 연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친(親)환경농법을 활용, 최대한 버섯균사가 잘 자라도록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해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버섯과 건강의 상관 관계에 유독 신경을 쏟는 것은 위암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 치료 등을 위해 버섯을 구입하다 버섯 재배농으로 변신했기 때문.

대구에서 서점과 출판사 등을 운영하던 그는 1992년 아버지가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아버지가 숨질 때까지 2년간 간병생활에 전념했다.

그는 “당시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황버섯과 표고버섯이 암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구 근교 농장 등에서 버섯을 구입했으나 아버지가 좀 더 오래 사시는 방법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버섯을 복용토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직접 재배에 나섰다”고 말했다.

농사에 대한 기본상식조차 없던 그는 이후 버섯연구기관과 대학교수, 재배농 등을 찾아다니며 재배기술을 배우고 낮에는 버섯을 재배하고 밤에는 관련 서적을 공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초창기 시행착오 등을 어렵게 극복한 그는 현재 3000평 규모의 농장에 100평짜리 표고버섯 하우스 25동과 50평짜리 상황버섯 하우스 5동을 지어 버섯을 재배 중이다.

그가 재배한 버섯은 농림부 등으로부터 무농약 재배인증과 유기농산물 인증 등을 받았다.

2㎏들이 박스당 4만원(택배비용 포함)으로 일반 버섯보다 40∼50% 정도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영남이공대와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도 충남 금산의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재학 중인 ‘학구파 농민’이다. 053-852-7576

경산〓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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