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엑스포과학공원 사장 돌연사표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20분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권오흡(權五洽·61) 사장이 12일 돌연 사표를 냈다.

권 사장은 이날 팀장급 이상 간부를 모아 놓고 “최근 시의 부실회계 무더기 적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공채사장으로서 공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외부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사표제출 배경이 액면 그대로 도의적 책임 때문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임 염홍철(廉弘喆) 시장 취임이후 산하 기관장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지난달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하자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다. 사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한 시나리오다”라는 분석이 나돌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대전시는 감사를 끝내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권 사장은 사표를 제출하기 전인 9일 염 시장을 만났으나 ‘염심’(廉心)이 사퇴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7월 공채사장으로 엑스포과학공원 사장에 취임한 권 사장은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원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는 등 ‘실무형 전문가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