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공무원 노조 시위 안된다”…평창군 주민들 항의

  • 입력 2002년 12월 13일 00시 14분


공무원노조원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시민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무원노조 강원 평창군지부가 지난달 4일 연가투쟁에 이어 11일 징계위원회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군청에서 시위를 벌이자 평창군 번영회가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번영회는 공무원노조 평창군지부 회원 100여명이 11일 평창군청 복도와 계단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지난 6일 유보됐던 인사위원회의 징계철회를 요구하자 12일 지방 일간지 광고면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평창군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정규(林楨奎) 평창군 번영회장을 비롯한 8개 읍·면 번영회장 등은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군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는 처사”라며 “군민들에게 봉사해야할 공무원들이 업무처리를 미루고 농성을 벌이며 민원인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 번영회장들은 “무책임한 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 군민의 이름으로 불법노조활동을 사직당국에 고발할 것이며 납세도 거부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평창군지부는 “우리의 행동은 머리부터 썩은 부정부패를 몰아내 일선 행정에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다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행정자치부의 부당한 징계를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뜻을 관철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작은 행위였을 뿐”이라고 밝혔다.평창〓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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