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시내버스 요금 인상, 시민단체 "철회하라"반발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9시 39분


대구시가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9.31% 올리기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요금인상을 철회하라며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일 대중교통개선위원회를 열고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9.31%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기존 600원 (중 고생 420원)에서 700원(중 고생 500원)으로 오르며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일반은 580원에서 680원으로, 중고생은 390원에서 47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또 좌석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오르며 교통카드 이용때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 요금은 250원에서 200원으로 오히려 50원 내린다.

시의 시내버스 요금인상안은 지역경제협의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연내에 시행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좌석버스 요금 인상률을 최소화 한 반면 일반 요금은 업체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수준으로 조정해 시민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경실련과 대구흥사단 등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은 21일 대구시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대구시가 요금 인상의 이유로 내세운 ‘서비스 개선과 버스업계 경영난 해소’는 2000년 이후 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인상 수준과 유가보조금 지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만약 버스업계가 요금을 불가피하게 인상해야 할 만큼 경영난이 심각하다면 이는 업계의 부실한 경영과 행정당국의 대중교통 정책 실패나 부재 때문에 생긴 것으로 시와 업계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 등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은 있을 수 없다”며 “대구시가 인상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