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 2만여명 북적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51분


22일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 수험생과 학부모 2만여명이 몰려 각 대학의 입시정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경제기자
22일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 수험생과 학부모 2만여명이 몰려 각 대학의 입시정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경제기자
“제 점수로 원하는 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학생은 다른 영역에 비해 수리영역 성적이 낮으니 총점보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것 같아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주최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는 입시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 2만여명이 몰려 입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지만 1시간 전부터 매표소 입구는 장사진을 이뤘고 행사장 주변은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84개대 총집합〓25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의 47개 대학과 영남대 조선대 등 지방의 37개 대학 등 모두 84개 대학이 부스를 마련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관계자들과 입시 상담을 하고 입시 자료를 챙기는 등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의 30여개 고교는 이날 고3 수험생들이 학급별로 단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하지 않았다.

이화여대 입학과 정경희 주임은 “홍보 부스를 오픈하자마자 수험생이 모여들기 시작해 1시간 만에 300여명이 다녀갔다”며 “상담 테이블 5개가 잠시도 빌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입시정보 한 곳에〓대교협은 수험생들이 전국 193개 대학의 모든 입학 정보를 컴퓨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행사장 내에 종합자료정보관을 별도로 마련해 수험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종합자료정보관에는 올해 입시 정보뿐만 아니라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는 2005학년도 입시와 관련된 자료를 함께 제공해 예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 잠신고 3학년 강태호군(18)은 “대학마다 입시 전형이 서로 달라 혼란스러웠는데 한 번에 다양한 입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서울 광성고 3학년 김용우군(18)은 “수도권에 있는 10여개 대학의 홍보 부스에 들러 입시 상담을 하고 전형 자료를 얻었다”며 “대학마다 수험생들을 마치 ‘고객’처럼 친절하게 대해 조금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수험생 눈길 끌기 안간힘〓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 대학의 홍보전도 치열했다.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연예인 재학생의 대형 사진을 걸어놓거나 외국인 교환학생을 동원하기도 했다. 홍보도우미로 참가한 러시아 출신의 대구 계명대 교환학생 페테스카야 카트리나(20·여)는 “러시아도 대입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의 입시 열기가 뜨거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올해는 영역별 반영방법이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제각각이고 까다로운 때문인지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800원. 행사 문의는 대교협 학사지원부(02-780-5567)나 코엑스 전시운영팀(02-6000-1432)으로 하면 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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