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살해후 암매장 가능성"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9시 07분


‘개구리소년들’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달서경찰서는 13일 누군가가 소년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범행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특히 범행 도구를 알아내는 것이 사건 해결의 핵심 열쇠라고 판단해 두개골에 상처를 낸 흉기의 종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호미 등 농기구로 돼지 머리를 가격하고 구리와 철사 등을 잘라 공기총을 이용, 발사하는 실험을 했지만 소년들의 두개골에서 나온 상처 자국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두개골에 난 ㅁ자형 상처(가로 1.4, 세로2㎜)를 확대, 촬영해 만든 사진이 실린 전단 5000부를 만들어 대구 와룡산 부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탐문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경북대 법의학팀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formed.knu.ac.kr) 게시판에 두개골에 난 상처를 확대한 사진을 공개한 뒤 사각형의 예리한 모서리를 가진 물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또 대구경북 밀렵감시단으로부터 소년들이 실종될 당시 밀렵을 하다 적발된 밀렵꾼들의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정신이상자의 소행 가능성이 높다는 법의학팀의 소견에 따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 모 일간지에 ‘개구리소년들의 암매장 사실’을 제보를 했다가 정신이상자로 판명된 정모씨(40)도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인 수를 추정하기 위해 초등학생 5명을 상대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흉기를 든 어른 1명이 어린이 5명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단독 범행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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