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6만여명 여의도서 집회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6시 27분


사진=서영수기자
사진=서영수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현찬·鄭現贊)은 13일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농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 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를 갖고 "정부는 국내 농업과 농민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WTO 쌀 개방 및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버스 2200여대를 이용, 서울로 집결한 농민들은 "일방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은 국내 농업 기반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맹측은 △2004년 WTO 쌀 수입 개방 반대 △FTA 실무합의 폐기 및 국회비준 거부 △농가부채 특별법 재개정 △식량자급 목표 법제화 △농업통상 협상권 농림부 이관 및 농민대표 참여 △실질적 농가소득 보장 대책마련 △쌀값 보장을 위한 특별대책 마련 △재해보상법 제정 등 8개 사안을 정부와 각 대선 후보측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참석했으며 농민들은 집회 종료후 "민족농업 사수, 개방농정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문화마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전부터 대형버스 2200여대가 한꺼번에 서울로 상경함에 따라 고속도로 및 서울시내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림픽대로의 여의도 진입구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혼잡을 빚지 않았다.

경찰은 여의도 도로변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 등 시내 5개 지역에 300∼1000여대씩 차량을 분산 주차시켰으며 여의도 이외 지역에 내린 농민들은 지하철로 여의도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106개 중대 2만여명의 경력을 투입,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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