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 前산업은총재 출국금지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23분


산업은행에 대한 4900억원 대출 압력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는 2000년 6월 당시 한광옥(韓光玉·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비서실장이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엄 전 총재가 이 사건의 피고소인이기 때문에 혹시 개인적 사정으로 외국에 나가게 되면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출금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5일 한 위원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엄 전 총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며 다른 관계자들에 대한 출금 여부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당시 대출업무를 담당했던 현대상선 전현직 임원들도 차례로 소환해 대출 경위와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2000년 6월 작성된 일부 대출서류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사장의 서명이 누락된 경위 조사를 위해 김 전 사장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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