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파로호 물 돌려다오"…화천주민 피해주장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14분


강원 화천군 주민들은 북한강 상류 평화의 댐(화천읍 동막리) 보강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정부당국에 호소하고 있다.

8일 화천군과 군(郡) 평화의 댐 피해대책위(위원장 장석범)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화천댐 비상수로 건설과 북한 금강산댐 붕괴위험에 대비한 평화의 댐 보강공사를 추진하면서 파로호의 물을 빼 이 지역 어민과 상인들이 10개월째 어업과 상업활동을 제대로 못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화천군 평화의 댐 피해대책위가 최근 파로호에 생계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피해조사를 벌인 결과 어민 22가구와 횟집, 민박, 매점, 낚시가게, 식품점 등95가구가 10개월째 고기잡이와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25억684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민 22가구는 최근 현지 피해조사를 실시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행정당국에 보상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려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으나 횟집 상인 등 나머지 주민들은 보상대책이 전혀 없어 생계가 막연한 형편이다.

더욱이 이달 초 착공한 평화의 댐 2차 보강공사가 2004년 말경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자 상당수의 상인과 주민들이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지역 공동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파로호의 경우 최근까지 연 평균 2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평화의 댐 보강공사 이후 물이 빠진 올해는 현재까지 관광객이 4분의 1 규모인 45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석범 평화의 댐 피해대책위원장은 “파로호 물빼기가 장기화되면 이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정부가 시급히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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