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AG지원 軍 선행 "눈에 띄네"

  • 입력 2002년 10월 3일 20시 48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AG)의 선수촌과 각 경기장 등 곳곳에서 군인들의 선행이 빛나고 있다.

선행의 첫 주인공은 AG선수촌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센터 행정지원실에서 동티모르 지원 담당 팀장을 맡고 있는 해병대 민호기 중위(26).

그는 지난달 23일 입국한 동티모르 선수들이 열악한 국내 경제사정으로 변변한 복장도 없이 초라하게 입촌식을 하는 것을 보고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민중위는 우선 지난달 29일에 열렸던 개막식에 필요한 단복을 부산의 체육용품 업체인 테즈락의 협조를 얻어 구입해 동티모르 선수들이 무사히 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연습복과 운동복도 서울에 있는 한국 동티모르 서포터즈 명예회장인 성세진씨(54·무역업)에게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린 뒤 도움을 받아 마련해줬다. 또 익명의 독지가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

1일 부산 구덕체육관의 역도경기에 참가한 선수를 위해 역도협회의와 협조해 신발 벨트 등 중고 용품을 구입해 경기 출전을 도왔다.

민중위는 사비 70만원을 들여 테니스와 마라톤 탁구 선수들의 용품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인도의 축구 예선경기에서는 통역을 맡은 군 인력지원단 최원준 상병(24)과 자원봉사자인 김광우씨(25·부산외대 인도어과)의 활동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인도 감독 스텝헨씨는 전(前) 경기에서 지나치게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바람에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작전지시를 해야 하는 처지였다.

최상병은 관중석 감독 옆에서, 김씨는 벤치의 인도인 코치 옆에서 작전지시사항 등을 휴대전화로 전달하는 통역작전을 펼쳐 인도가 3대 1 승리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최상병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사격장에서 연습을 하던 인도 사격선수가 경기장에서 선수촌으로 오는 마지막 셔틀버스를 타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고 빠르게 조치해 선수촌에 무사히 복귀하도록 도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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