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임직원 ‘아름다운 기부’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59분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임직원들이 개인이 행사할 스톡옵션 9억원어치를 사회복지 단체에 내놓기로 해 화제다.

다음은 1999년 8월 이전에 입사해 최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직원 25명 가운데 일부가 총 3만여주(시가 9억여원)를 모아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남억 법무담당 이사 등 일부 임직원은 결식아동을 돕는 ‘아이들과 미래’, 소외된 지역의 인터넷 교육 등을 지원하는 ‘다음 세대재단’ 등에 이 주식을 넘긴다.

이들은 이번에 1인당 적게는 3000주(9000만원)에서 많게는 3만주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1999년 이후 불기 시작한 벤처바람 이후 스톡옵션을 보장받은 사람은 많았지만 3년의 유보기간을 보낸 뒤 이를 행사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 더욱이 개인의 ‘일확천금의 꿈’이 사회 기부로 이어진 것은 첫 사례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직원들이 부(富)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벤처기업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의 원윤식 홍보팀장은 “25명 중 한 명이 제안해 동참자들이 스스로 주식을 내놓아 이뤄진 일”이라며 “그동안 사내에서 ‘1만원 기부’ 등 기부문화를 가꿔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95년 첫 출발해 97년 국내 최초로 무료 인터넷 e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을 시작했으며 9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됐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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