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발전위해 제 지갑부터 열었죠”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59분


“저의 이 조그마한 정성이 경북대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취임한 경북대 김달웅(金達雄·59·사진) 총장이 11일 자신이 소유해 온 경북 경주시 산내면 임야 13만2400평과 현금 1000만원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그가 기탁한 부동산은 대부분 임야로 현재 공시지가가 6500만원에 불과하나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가 6억여원 정도로 추산돼 재산 가치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총장선거 당시 공약사항인 경북대 발전기금 400억원 모금사업에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기 위해 흔쾌히 개인 재산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학측에 부동산등기부 등본을 제출하는 등 소유권 양도를 위한 절차를 마쳤다.

대학측은 이번 김 총장의 결단으로 92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대학발전기금 모금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199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모금한 경북대는 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4년간 400억원을 모금하는 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

대학측은 김 총장에게서 기탁받은 임야를 처분하는 것보다는 이곳에 생수를 제조하는 공장을 차려 판매 수익금을 발전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와 관련, 김 총장은 대학발전기금을 효율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골프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외국의 대학들은 재력있는 동문들을 캠퍼스로 초청, 대학 소유 골프장에서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골프대회를 열곤 한다”면서 “골프장은 재학생들의 실습 등의 용도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그는 경북고와 경북대 농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북대 농대교수와 기획연구실장, 교수협의회 의장 등을 거쳐 최근 교수 직선에 의해 총장으로 선출됐다.

김천〓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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