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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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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동지중고 부지에 고층아파트 건립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42·전 포항시 공무원)는 16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월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던 포항경실련 관계자들에게 술값 등 430만원이 들어갔다”며 “이 돈을 갚기 위해 부산의 건설회사로부터 7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조 피고인은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는 포항경실련 간부 3명과 포항시청 직원 3명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진술이 알려지면서 다른 단체가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지역의 다른 단체인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19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소문으로 나돈 시민단체의 향응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법기관은 시민운동의 명예를 위해서도 시민단체 간부의 향응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구속된 조씨와는 평소 잘 아는 사이라 식사를 함께 했을 뿐 수백만원의 접대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 송도동 학교 이전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둘러싸고 최근 포항시 국장 등 간부 3명이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