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빠진 아이 올바른 지도법

  • 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33분


인터넷 검색법 등을 배우고 있는 학부모들 - 원대연기자
인터넷 검색법 등을 배우고 있는 학부모들 - 원대연기자
“지금 보고 계시는 사이트를 나중에 쉽게 찾으시려면 우선 메뉴바에 있는 ‘즐겨찾기’ 단추를 누르신 뒤 ‘즐겨찾기 추가’를 클릭하세요.”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신자초등학교 컴퓨터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25명의 학부모가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의 정보화 인프라를 활용해 자녀학습과 생활지도를 학교별로 마련한 ‘학부모 인터넷 교실’을 수강하고 있었다.

학부모 이춘애씨(43)는 “아이가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가끔 사용법을 물어와도 가르쳐 줄 수 없어 답답했다”며 “막상 배워보니 너무 쉽고 재미있어 휴가 일정도 미뤘다”고 말했다.

1주일간 20시간 과정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교실에서 학부모들은 간단한 문서 만들기부터 e메일 활용,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거의 익혔다.

이 학교 김정규(金正奎) 교육정보부장은 “처음에는 마우스도 제대로 못다루던 학부모들이 1주일 교육을 받은 뒤에는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척척 찾아낼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컴퓨터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배우려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컴퓨터를 모르면 아이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녀가 게임에 몰두가하거나 음란물 등 유해 정보를 접하는 것도 모르고 나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부터 배우자〓부모가 아이들의 올바른 컴퓨터 사용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실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고, 컴퓨터와 교재 등을 통해 혼자서도 얼마든지 쉽게 배울 수 있는만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자.

컴퓨터는 아이들의 방 보다는 거실 등 공개된 장소에 설치하는 게 좋다. 가족이 함께 쓰기에도 편리하고 아이들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컴퓨터 사용법 지도〓게임이나 채팅을 많이 하는 아이들 중에는 컴퓨터를 활용해 할 수 있는 건전한 이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무조건 게임이나 채팅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건전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녀와 함께 컴퓨터 관련 행사나 전문 상가, 서점을 방문해 컴퓨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지나치게 컴퓨터에 몰두할 경우 컴퓨터와 보내는 차츰 줄이고 실물 세상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녀를 관찰하라〓밤 늦게까지 인터넷에 빠져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부모가 방에 들어갔을 때 황급히 모니터를 끄거나 화면을 바꾼다면 음란물을 보거나 불건전한 채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디스켓이나 CD롬을 몰래 보관하고 있거나 신용카드 청구서에 청구업체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브라우저의 북마크나 히스토리 기능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북마크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주소를 모아두는 기능이고, 히스토리는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의 정보를 나타내주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자녀가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점검할 수 있다.

‘학부모정보감시단(www.cyberparents.or.kr)’ 등에서는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먼저 사이트에 접속한 뒤 모야파일(MoyaInstall.exe)을 내려받은 뒤 화면에 나오는 지시대로 설치하면 된다. 다른 프로그램도 대부분 비슷하다.

▽학습 정보도 풍성〓요즘 아이들은 책 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한 공부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는 영어 수학 등 각 과목 강좌는 물론 육체적,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각종 상담센터 등 다양한 정보가 마련돼 있다.

인터넷 교육사이트는 대부분 유료이기 때문에 잘못 선택하면 돈만 낭비하고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을 획득한 교재를 사용하는지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강의시간이 길면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시간표를 적당하게 짜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 권병옥(權炳玉) 장학사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적절한 컴퓨터 사용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도록 노력하면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
프로그램홈페이지비용
모야2www.cyberparents.or.kr무료
웹키퍼www.somansa.co.kr무료
엑티브웹-캐시www.activeweb.co.kr유료
수호천사www.plustech.co.kr유료
넷피아 브라우저www.netpia.com유료
방패 盾www.senextech.com유료
안티엑스www.kies.co.kr유료
보라매 www.desicom.co.kr유료
맘씨‘www.momsee.co.kr유료
시큐어웍스www.oullim.co.kr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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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홈페이지 이름 홈페이지 특징
국어 우리말배움터 urimal.cs.pusan.ac.kr 우리말 문법 등 공부
뿡닷컴 www.bboong.com 속담,동화,고사성어 등 이야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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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실 참가 박금효씨 "1주일 배우면 자녀교육 척척"▼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이 컴퓨터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가르쳐 줄 수 없어 답답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신자초등학교의 학부모 인터넷 교실에서 컴퓨터 교육과정을 마친 박금효(朴錦孝·41·사진)씨는 “요즘은 하루 하루가 새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건축사인 남편이 평소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곁에서 많이 지켜봤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다.

그는 “하루 3시간씩 1주일 동안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익했다”며 즐거워했다.

박씨가 컴퓨터를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역시 아들 곽호근군(10)의 영향이 컸다.

“하루는 아이가 컴퓨터에서 누드 사진을 보고 있어 깜짝 놀랐어요. 어디서 이런 그림을 찾았느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가르쳐 준대로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누드’라는 단어를 입력했더니 금방 나왔다는 것이에요.”

박씨는 “아직 어려서 음란물 걱정은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아이와 24시간 동안 함께 붙어있을 수도 없어 걱정이었지만 유해정보 차단법을 배우고 나니 아이 지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씨는 학부모정보감시단(www.cyberparents.or.kr)에서 배포하는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집에 있는 컴퓨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은 남편의 e메일 주소를 함께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만들어 ‘독립’했다.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받고 인터넷 교육사이트를 이용해 호근군의 방학 숙제도 도와줄 생각이다.

박씨는 “곧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인데 인터넷에서 여행 정보를 직접 찾아 볼 수 있어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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