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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30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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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9일 오후 2시경 광주 동구 학1동 친구 양모씨(31·여) 집 앞에서 양씨의 딸(9)과 아들(5)을 “놀이기구를 태워 주겠다”고 유인한 뒤 옆에 있던 이웃집 최모씨(54·여)에게 “1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골탕을 먹이겠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정씨는 택시를 타고 10여㎞ 떨어진 광주 북구 우치동 패밀리랜드를 거쳐 과거에 동거했던 남자의 형이 살고 있는 북구 중흥동 주택 앞으로 가 10여 시간을 서성거리다 오후 11시 55분경 부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89년경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알게 된 친구인 양씨(31) 집에 놀러 갔다가 양씨의 아버지(61·무직)에게 성폭행당해 낙태수술까지 하게 됐으나 수술비 등 보상은 물론 사과조차 없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어릴 적 당한 성폭행의 상처는 평생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정씨의 경우 필요하다면 전문의 면담주선 및 사실조사 등 지역 여성계의 공동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