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항생제 내성균 만연

  • 입력 2002년 7월 9일 15시 47분


항생제에 내성(耐性)을 가진 식중독균과 대장균 등이 식품들에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http://www.cpb.or.kr)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식품(육류, 어류, 야채류, 가공식품) 212종을 조사한 결과 위생 지표균인 대장균이 조사대상의 62.7%(133종)에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소보원은 조사대상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리 전 단계여서 위생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보원은 검출된 대장균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잘 죽지 않는 내성균의 비율은 92.9%나 됐고 특히 4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도 12.3%나 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정윤희 소보원 연구원은 "식품 전반에 내성균들이 만연해 있다"면서 "시급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조사대상의 27.8%(59종)에서 검출됐고, 대부분(94.8%)이 항생제 내성을 지니고 있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3.8%에서 나왔으며 항생제 내성균의 비율이 94.4%에 이르렀다.

한편 소보원은 이번 조사에서 아이스크림 등 일부 조리식품에서도 식중독균이 검출됨에 따라 이들 식품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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