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I주식 정관계 유입 정황포착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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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는 30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차명 보유한 주식을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씨가 지난해 2월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기 전에 생보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운선(曺雲善·구속)씨, 최일홍(崔一鴻)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송씨에게 정관계 출신 인사들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9월 TPI의 전산시스템 구축 공사를 수주한 LG-EDS 김모 전 상무에게서 “시스템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TPI를 잘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30일 서울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상무가 송씨를 대신해 최 이사장에게 체육복표사업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EDS 측은 “김 전 상무는 지난해 말 협력업체와 불미스러운 소문이 있어 퇴임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공단에 어떤 금품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상무가 최 이사장에게 전달한 1억원의 출처인 N사의 사무실 2곳을 압수 수색해 입수한 회계장부 등을 정밀 분석했다.

N사는 LG-EDS에서 TPI의 전산시스템 구축 공사 일부를 하청받았으며 김 전 상무는 N사를 통해 마련한 비자금 가운데 1억원을 최 이사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공단 실사단이 지난해 1월 TPI의 체육복표사업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자 최 이사장이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 보고서 내용의 검증을 의뢰하는 과정에 송씨 등 TPI 인사가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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