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자금거래 인물 더있다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11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14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업체의 자금 수십억원을 거둬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역삼동 사무실에서 비서로 근무한 조모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으며 김모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도 14일 다시 소환해 홍업씨의 비자금을 세탁한 경위와 자금의 출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 인사들과도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홍업씨는 자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시중은행, 신용금고, 사채시장 등에서 현금과 수표를 반복해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홍업씨의 비자금과 김성환씨가 운용해온 차명계좌와 관련된 돈의 거래 명세를 밝혀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검찰에서 “홍업씨의 지시에 따라 돈을 세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삼동 사무실에서 모금한 돈은 어디에서 마련했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업씨는 이날 대전지검 차장 출신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최근 김홍업씨를 직접 만나 변론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했으며 오늘 검찰에 선임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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