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서점 314곳 집단 휴업계

  • 입력 2002년 5월 8일 21시 21분


교보문고 부산진출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교보문고는 1일 부산진구 부전2동 교보생명빌딩 지하 1층에 1000평 규모의 부산점 개점식을 갖고 영업에 들어갔다.

교보측은 개점 첫해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부산점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해운대에도 지점을 개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교보문고 부산진출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부산시서점조합(조합장 이정국)은 이날부터 시민단체 및 전국의 지역서점조합들과 연대해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조합 소속 회원 700여명은 1일 오후 교보문고측의 영업강행에 맞서 서점 입구에서 인간띠 잇기와 교보문고 화형식 등 개점 반대 시위를 2시간여 동안 벌였다.

조합은 또 9일 부산시내 314개 회원 서점과 53개 서적도매상들이 국세청에 일괄 휴업계를 제출하고 자진철수할 때까지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에 대한 불매운동 등 무기한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조합은 이날 153개 시민단체와 함께 ‘부산 영세상인 죽이는 교보문고 교보생명 퇴출 범시민대회’를 열고 △시민단체 대표 및 상인대표 삭발 단식투쟁 돌입 △부산시내 전 서점 무기한 휴업 선언 △교보문고 교보생명에 대한 투쟁통보 및 선언 등을 실시한다.

시민단체들도 “지역서점의 경우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교보문고의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측은 “지역 서점의 영업 타격은 온라인 서점 등 다른 요인들 때문”이라며 “교보문고의 진출은 새로운 서점 문화를 조성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보 측은 최근 조합 앞으로 공문을 보내 현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공개대화 및 토론을 제안해 놓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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