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약탐지견 '팬텀' 우승

  • 입력 2002년 5월 8일 14시 32분


국내 마약 탐지견 '팬텀'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8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1∼4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소재 미군 캠프 캐롤기지에서 열린 '제5회 국제탐지견경진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팬텀'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탐지견경진대회는 미국 한국 일본 등 3개국의 탐지견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훈련방법 등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주한미군사령관 주관으로 97년부터 거의 매년 열렸으며 내년부터는 중국 홍콩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미군 기지내 150평 규모의 교회 내부에 숨겨진 대마 10g, 헤로인 10g, 해쉬쉬 10g 등 극소량의 마약류 3종을 5분내에 찾아내는 경기로 열렸다.

총 24개팀중 90% 이상이 시간 초과로 실격됐지만 탐지요원 황성구씨(30)와 함께 참가한 팬텀은 유일하게 주어진 시간내에 마약을 모두 찾아냈다.

97년부터 활약중인 팬텀은 골든 리트리버종으로 지난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인이 홍콩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밀수하려던 대마초 30㎏을 적발하는 등 마약밀수 단속에 수많은 공을 세운 국내 최고의 마약탐지견.

세관 마약조사과 신종순과장(31)은 "2∼3월 두달 동안 골든 리트리버종 8마리, 라브라도 리트리버종 8마리 등 16마리의 마약탐지견으로 대마 등 마약류 4건 총 80㎏(시가 8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골든 리트리버종은 후각세포가 사람보다 40배 많으며 개중에서 마약탐지능력이 가장 뛰어나 라브라도 리트리버종과 함께 마약탐지견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세관은 87년 미국 관세청으로부터 기증받은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훈련시켜 90년부터 마약탐지견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국 세관에서 활약중인 마약탐지견은 총 32마리이며 마리당 가격은 5000달러 수준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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