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수사국장 "사실무근"

  • 입력 2002년 5월 8일 11시 50분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은 8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가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의 해외도피에 수사국장이 개입됐다'는 제보를 공개한 데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런 내용이 계속 유포될 경우 법적 대응 등 선택가능한 방법을 동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제보에는 4월13일 오전 최 전 총경과 독대했다고 돼있는데.

"매일 오전 9시20분에서 30여분간 수사국장실에서 특수수사과장을 비롯한 과장급 이상 8명이 모여 회의를 한다. 따로 보고할 사항이 있으면 특수수사과장 등 1-2명이 별도로 남아 수사사항을 보고하기도 한다. 4월13일에도 평상시처럼 내 사무실에서 9시20분부터 30여분간 회의를 했다. 최 전 특수수사과장은 당일 회의가 끝난 뒤 남아 수사사항 보고를 한 뒤 '오후에 딸의 선을 본다. 월요일 다시 보고하겠다'고 말하고 나갔다."

- 제보에는 최 전 총경에게 '건강 조심하라'고 했다는데.

"국장실에서 과장 회의 중에는 계장이 부속실에 대기할 필요가 없고, 통상 회의시간대 계장들은 식사나 신문을 보는 등 자기 시간을 갖는다. 급한 보고사항이 있는 계장은 회의중이라도 들어와 보고하는 것이 관행이며, 따라서 계장이 부속실에서 대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건강 조심하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나 출입문과 국장 책상과의 거리는 6m 이상이고 부속실에서 출입문간은 2m 가량 떨어져 있어 출입문이 열려도 일부러 크게 소리치지 않는 한 들리지 않는다."

-제보는 경찰청 수사국 경정급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돼있다.

"제보 문건에 내 전 보직이 '경찰청 외사심의관'이라고 기재돼 있는데 정식 보직명칭은 외사심의관이 아닌 '외사관리관'이다. 수사국 경정급 간부 중 외사관리관 명칭을 심의관이라고 부르는 간부는 없다. 따라서 그 문건은 수사국 경정이 작성한 것이 아니며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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