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창공에서 1년반 보낸 조종사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48분


‘창공에서 살아온 세월만 1년 반.’

충남 논산의 육군항공학교는 헬기(500MD) 조종사 출신인 김영수(金永洙·55) 비행 교관이 최근 헬기 무사고 비행 1만2000시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헬기 무사고 비행시간으로는 국내 최고 기록으로 생애 가운데 무려 1년 반에 육박하는 500일을 창공에서 보낸 셈이다.

여객기인 민간 항공의 경우 무사고 최고 비행시간은 2만1200시간이나 되지만 전투기인 현역 공군의 경우 최고 기록이 5225시간에 불과하다.

김 교관은 그동안 지구에서 달까지 2.5회 왕복하거나 지구를 43바퀴 돌은 것과 같은 200만km를 비행했다.

그는 1970년 3사관학교 1기생으로 군에 입대해 항공 주특기로 훈련을 받은 뒤 헬기를 몰기 시작했다. 84년 소령으로 예편했으나 창공의 생활을 잊지못한 데다 그의 뛰어난 조종 실력이 사장되는 것을 아쉬워한 동료들의 권유로 육군항공학교에 비행 교관으로 재취업해 지금까지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비행은 계속 기록으로 이어져 이번과 같은 대기록을 이루게 된 것.

김 교관은 “창공을 향한 젊은 시절의 갈망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며 “조종간을 놓는 순간까지 후배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해 최정예 육군항공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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