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월드컵 공동개최 앞두고…"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28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 개최를 앞둔 한일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8월에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반발을 산 일이 있다.

더구나 지금은 독도의 일본영유권 기술 등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파문의 여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2차 신사참배는 한국의 대일 감정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져진 우호협력 분위기도 당분간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감 성명 발표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며 강경 대응조치가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우선 22일 중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추가 문화개방 중단조치의 철회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제재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신사참배 파문과 월드컵 공동개최 문제는 분리 대처할 방침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