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00리 벚꽃길’ 오염-관리소홀 2500그루 사라져

  • 입력 2002년 3월 26일 20시 12분


전국에서 가장 긴 ‘100리 벚꽃길’로 불리며 상춘객을 유혹하던 전북 전주∼군산 벚꽃길이 점차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전주∼군산간 번영로 40㎞ 길 양옆에 심어진 벚나무는 70년대 심을 당시에는 모두 6300여 그루에 달했으나 관리소홀과 교통사고, 자동차 배출가스의 등의 영향으로 이 중 38%가 고사하거나 뽑혀나가 지금은 3800여그루만 남아있다.

이처럼 30년 사이에 벚나무가 대량 고사하는 바람에 이 도로 양측에 남아 있는 나무는 평균 200m에 1그루 꼴이며 전주와 군산시 외곽 지역에는 벚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구간이 수백m에서 수㎞나 돼 ‘벚꽃터널’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남아 있는 벚나무도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대부분 줄기와 가지가 말라가거나 여기저기 찢긴 채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5월 중 대체도로인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벚꽃길의 명성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산을 확보해 수령이 오래되거나 생채기가 심해 보기 흉한 나무는 모두 대체하고 만경강변에 벚나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군산 벚꽃길은 75년 전북 출신 재일교포들이 기탁한 700만원으로 조성됐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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