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 열려

  • 입력 2002년 3월 21일 16시 51분


지난해 타계한 고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1주기 추도식이 21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렸다.

또 선영과 서울중앙병원에서는 각각 추도 시비(詩碑)와 흉상 제막식이 있었으며 고인이 심혈을 기울였던 금강산 관광사업의 현장 격인 금강산에서도 고인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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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이모저모▼

고인의 가족과 각계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서 유창순(劉彰順) 전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이 땅에 살아온, 또 살아갈 모든 사람이 가족의 일원으로 추도의 정을 함께 한다” 며 “아산의 선견지명과 개척정신을 받들어 인류평화와 경제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고 말했다.

이어 유족대표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친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등불로 살아 숨쉬고 계시는 것을 느낀다” 면서 “선친의 유지를 계승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기여를 해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추도식에 관계 비서관을 보내 “고인은 경제와 남북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 이라며 “소떼를 몰고 분단의 벽을 넘었던 고인의 의지와 충정은 후손들에게 길이 기억될 것” 이라고 추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 등 고인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추도 시비 및 흉상 제막식 등▼

추도식에 앞서 박동규(朴東奎) 서울대 교수의 진행으로 구상(具常) 시인이 시를 짓고 서예가 권창윤(權昌倫)씨가 시문을 새긴 추도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구상 시인은 ‘겨레의 뭇 가슴에 그 웅지 그 경륜’이라는 제목으로 “하늘의 부르심을 어느 누가 피하랴만 천하를 경륜하신 그 웅지 떠올리니 겨레의 모든 가슴이 허전하기 그지없네. 촌부자(村夫子) 모습에다 시문을 즐기시어 나 같은 서생(書生)과도 한평생 우애 지녀 영원의 그 동산에서 머지 않아 반기리” 라며 고인을 추도했다.

추도식이 시작된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계동사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옛 현대그룹 전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1분 동안 추도 묵념이 진행됐다.

또 같은 시각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도 현지 임직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도행사가 열렸다.

한편 아산재단 서울중앙병원은 21일 이 병원 설립자인 고인의 흉상 제막식을 본원 현관 로비에서 가졌다.

홍익대 미대 조소학과 김영원 교수가 제작한 이 흉상은 높이 90㎝의 청동 환조로 돼 있으며 건립비용은 서울중앙병원 직원 5500명의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이철희기자

이진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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