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주가조작 무마 금감원 연루 집중조사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15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1일 인터피온(전 대우금속)과 KEP전자의 99년 당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기록을 정밀 분석하는 등 금감원의 이용호씨 주가조작 무마 연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지앤지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의 금융거래 조사자료와 회의록, 관련자 계좌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비공식 라인을 통해 이씨의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 다음주에 김씨와 금감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에게서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5000만원을 받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지난달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와 함께 이수동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인터피온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가 “이수동씨에게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 외에 다른 로비를 청탁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 확인과 함께 이수동씨가 추가로 돈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동서인 KEP전자 이사 김모씨(수배중)와 이 회사 관련계좌 50여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추적을 벌이는 한편 99년 KEP전자가 수십억원대의 회계조작을 한 사실이 세무당국에 적발됐지만 적절한 조치 없이 1억4000여만원의 납세 처분만 받은 과정에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