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걸작'비정수의 거북선'대전시립미술관에 새 둥지

  • 입력 2002년 2월 4일 20시 49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白南準·70)씨의 걸작 ‘비정수의 거북선이 6년여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4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있던 이 작품을 시립미술관 전시관 로비로 이전 복원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배의 앞 부분을 잘라 놓은 듯한 몸체에 머리와 날개 등을 달아 마치 비상하는 거북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높이 4.5, 직경(바닥) 4m로 국내에 있는 백씨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장수의 상징인 거북과 환경을 파괴하는 과학문명을 대비시켜 ‘과학기술과 문화, 환경의 참다운 조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비정수의 거북선은 백씨가 93년 대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특별 제작 기증,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도 과학공원 재생조형관에서 전시되던 작품.

하지만 재생조형관의 건물 누수와 과학공원 운영주체의 잦은 변경 및 운영 파행 등으로 95년부터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채 방치돼 안타까움을 샀었다.

대전시립미술관측은 TV 모니터 250개를 비롯해 부품만도 1000개에 이르는 이 거장의 작품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전문가 10여명을 동원해 수개월 동안 작업을 벌여왔다.

대전〓지명훈 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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