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지역 의료死角지대

  • 입력 2002년 1월 21일 21시 38분


전남도 내 섬지역이 의료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전체 유인도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 등 의료시설이 없고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의료시설도 노후돼 섬 주민들이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체 유인도서 264곳 가운데 간호사가 소장으로 있는 보건진료소는 77개소, 공중보건의가 소장으로 재직하는 보건지소는 31개소로 모두 108개소에 불과해 10개 섬 가운데 평균 6곳은 보건의료시설이 없다.

또 108개 의료시설들도 1979년에서 87년 사이에 지은 건축물들로 시설이 낡은 데다 해풍과 지반침하 등으로 누수와 균열이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와 전남도는 94년부터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을 하면서 108개 시설 가운데 보건지소 14개소, 보건진료소 6개소 등 20개소만 시설을 개선하고 전체의 81.5%인 88개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보수사업을 벌이고 못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 마진도, 매화도, 수치도, 우이도와 완도군 횡간도, 사후, 진산 등 도내 보건시설 43개소는 건물 노후현상이 심하고 협소해 당장 1억6000여만원을 들여 개선 또는 신축해야 하는데도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공중보건의가 추가 배치된 신안군 흑산도, 완도군 금당, 청산도, 생일도 등 5개 보건지소의 경우 개소당 4억7000만원을 들여 부족한 시설을 신증축해야 하는 데도 예산 부족 등으로 아직껏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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