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학전문대학원 도입안]대졸자면 누구나 진학가능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교육인적자원부가 8일 발표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방안은 다양한 학문 경험을 가진

대학 졸업자들에게 의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양질의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대를 졸업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었던 폐쇄적인 의사 양성체제의 큰 틀이 개방형으로 변하기 때문에 법대를 졸업하고 난 뒤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등 기존 의학 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의사가 되는 방법이 다양해지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 전문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또 다른 ‘고시공부’를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41개 의대와 11개 치과대는 여건에 따라 2003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거나 현행 의대와 병행해 운영할 수 있다.

당장 2003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대학은 이때부터 의예과를 폐지하고 2년 동안 교수와 시설을 충원한 뒤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을 수 있다.

2009년까지 전문대학원을 도입하거나 기존 의대 체제의 유지, 기존 의대 체제와 전문대학원 체제를 병행할 수 있으나 2010년 이후에는 한 쪽 체제를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의대가 설치된 대학들은 전문대학원을 도입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전문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이수과목과 의학교육입문시험(MEET) 요강 등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MEET에 합격해야 한다. 대학별로 입학에 필요한 필수과목, 대학 성적, 외국어 능력, MEET 성적, 면접점수 반영 비율 등을 정해야 한다.

전문대학원은 두 가지 과정으로 운영된다.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의학박사(Ph.D)와 환자진료를 전공으로 하는 의무 석박사(D.M.Sc) 과정으로 나뉘며 수학 연한은 4년이다.

전문대학원 4년을 다니는 도중에 1단계 임상교육 입문시험, 2단계 임상교육 종합평가시험을 반드시 치르도록 해 의사가 되기 위한 기본 자질을 평가하도록 했다.

현재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려는 대학은 10개 이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 등은 2003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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