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히로뽕 비상… 밀반입량 올 3배 급증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59분


올 들어 당국에 적발된 중국산 히로뽕의 국내 반입량이 지난해의 3.2배가 되고 압수된 중국산 히로뽕도 지난해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사상 최대규모(91㎏)의 중국산 히로뽕이 부산항에서 적발된 것처럼

30일 대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항공과 선박편으로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중국산 히로뽕은 모두 149.2㎏으로 지난해의 3.2배에 달하고 99년에 비해서는 14배 이상 증가했다. 수사당국은 중국에서 제조된 히로뽕이 동남아 등지로 밀매되기 전에 한국을 경유하는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압수된 중국산 히로뽕도 99년 10.2㎏, 지난해 35.5㎏에 이어 올해 145㎏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중국산이 국내 밀반입 히로뽕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경유지로 하는 마약밀수 적발 사례도 93년부터 5년간 6건에 불과했으나 98년 이후 3년 동안 10건이나 적발됐다. 이처럼 한국이 국제 마약거래의 경유지로 이용되는 것은 한국이 마약의 안전지대로 분류되고 있어 국내 출항 선박이 마약 제조 및 남용 국가들에 비해 검색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이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총리실 산하 ‘국가마약류 대책협의회’ 회의에서 △중국 등 외국 수사기관과의 공조 강화 △국가정보원의 해외마약정보 수집기능 강화 △국내 통관시 마약 검색 강화 등을 위한 각종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조만간 중국 공안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등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화물통관시 마약검색을 대폭 강화토록 요청키로 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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