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고속도로 ‘과속몸살’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2시 24분


“남해고속도로가 아우토반인줄 아나?”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교통경찰들은 지난달 9일 남해고속도로 김해 진영휴게소 부근에서 부산 번호판의 외제승용차가 207㎞로 달리다 이동식 무인속도측정기에 단속된 사진을 보고는 혀를 끌끌 찼다.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0㎞. 무려 107㎞를 초과해 달린 것이다.

이 뿐 아니다. 프로 야구선수들의 강속구 보다 20㎞이상 빠른 190㎞대로 달린 차량들도 10여대나 적발됐다.

남해고속도로 냉정∼창원분기점 구간이 종전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 이후 이같은 ‘총알질주’가 크게 늘었다. 최근 완전 개통된 대전∼진주고속도로도 평탄성이 좋고 굴곡이 없어 과속차량이 많기는 마찬가지.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가 올들어 11월말까지 대진과 남해, 구마고속도로에서 이동식 무인속도측정기로 단속한 속도위반 차량은 모두 3만2713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343건에 비해 78.3%가 증가했다.

위반 속도별로는 제한속도를 51㎞ 이상 초과한 차량이 1007대였고 41∼50㎞ 초과가 3074대, 31∼40㎞ 초과가 8546대 등이었다.

차종은 승용차가 2만4392대였고 승합차가 5852대, 화물차는 2454대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관계자는 “도로여건이 나아지면서 과속차량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동안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를 주로 단속했으나 앞으로는 4.5t이상 대형트럭 들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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