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만-학습장애 방학때 잡는다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20분


전국의 초등학교가 18일부터 27일 사이에 예년보다 2∼5일이 줄어든 40여일 동안의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개학은 내년 2월 1일∼2월 5일로 예정돼있다. 방학이 짧은 만큼 더욱 충실한 계획을 세워 알차게 보내야 나중에 후회가 안된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반드시 “공부 열심히 해라” 라고 독촉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린 시절에 해두면 좋은 취미나 특기를 익히거나, 어릴 때 고쳐두면 좋은 ‘습관 바꾸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진 비만증 해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권한다. (고려대병원 소아과 어린이 비만클리닉 02-920-5650)국내 15세 이하 어린이의 20∼25%가 비만에 해당한다. 특별한 유전성이 없는 경우에도 어린이가 비만이라면 나쁜 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의 매일 TV 평균시청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나면 몸무게도 2%씩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도 비만 원인이다. 겨울철 방안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은 살이 더 찔 가능성도 높다. 아이들에게 “개학 때까지 탄탄한 몸으로 만들어 등교해보라”고 권유하고, 매일 매일 목표를 정해 운동하게 하거나 식사량을 조절하도록 해보자. 이는 자기 극복의 좋은 체험이 된다.

신체 단련과 더불어 정서 함양도 중요하다. 미술 음악 무용 학원에 나가는 것도 권장할 만하지만, 겨울 밤 별 관찰하기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겨울은 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어린 시절 밤 하늘의 신비를 느껴보는 것은 곱고 맑은 정서를 기르는데 큰 보탬이 된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안성천문대 (서울사무소 02-777-1771)등 천체망원경이 갖춰진 천문대를 찾아 별자리를 익히게 하거나 밤 하늘의 별똥들을 탐사하는 기회를 갖게 해보자. 아이들은 별자리를 익히는 과정에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도 배울 수 있다.

성적이 특별히 좋지 않은 어린이들의 경우 학습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공부를 하게 하려 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력이 산만한 어린이들의 경우 방학을 맞아 소아정신과나 대학병원 등의 학습장애클리닉 (서울대병원 학습장애클리닉 02-760-3676)에 데려가 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의 20% 가량이 학습 장애의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학교 수업이 없는 방학 동안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학습 능률을 올리는 방법을 지도받는 것이 특정 과목의 진도를 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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