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락업체 36% 위생 엉망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7분


시판 도시락에 의한 세균성 이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도시락 제조업체의 36%가 위생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10, 11일 이틀간 구청 및 보건소와 합동으로 시내 도시락 제조업체 116곳을 대상으로 긴급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42곳(36.2%)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위반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종업원들이 제대로 건강진단을 받지 않은 곳이 15개 업체로 가장 많았다. 또 생산일지나 원료대장 등을 작성하지 않은 업체와 유통기한 등 법정 표시기준을 지키지 않은 업체도 각각 9곳이었다. 6개월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하는 품질검사를 거른 곳도 5개 업체나 됐다. 시는 이들 42개 업체에 대해 영업장 폐쇄 5곳, 영업정지 9곳, 품목 제조정지 6곳, 과태료 17곳, 시정명령 및 폐기처분명령 5곳 등의 조치를 내렸다. 새참김밥 쇠고기김밥 트윈샌드위치 신라버거 등을 만드는 송파구 문정동 S유통은 품질검사와 종업원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작업장 곳곳에서 바퀴벌레와 곤충 배설물이 발견돼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송파구 가락동 P외식산업, 석촌동 S식품 등의 업체는 유통기한이 1년이상 지난 도시락원료가 발견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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