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이질’ 급속 확산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18분


대학 병원 등에 납품된 도시락을 먹은 의사와 환자의 가족 등 수백여명이 세균성이질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9일 “11월 26일∼12월 5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세균성이질 증세를 보인 의료진과 환자의 가족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서울 서대문구의 S도시락에서 만든 김밥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날 현재 세균성이질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는 총 286명이며 이 가운데 36명은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14명은 세균성이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증세를 보이고 있는 사람은 △신촌세브란스병원 59명 △영동세브란스병원 76명 △서울 신현교회 120명 △국립박물관 견학중 도시락을 먹은 강원 춘천시 근화초등학교 학생 31명 등이다.

S도시락이 만든 문제의 도시락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병원과 교회, 학교 등 75곳에 공급돼 총 5687개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원은 도시락이 많이 납품돼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원 관계자는 “도시락 업체 직원 1명이 지난달 말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인 점으로 미뤄 이 직원에 의해 세균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업체가 사용한 지하수가 11월 중순 당국에 의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실도 있어 물 오염이 원인일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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