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대 석사과정 진학 김춘영 양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0시 27분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교수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98년 검정고시를 거쳐 14세에 대구가톨릭대 컴퓨터공학부에 진학했던 김춘영(金春暎·18)양이 영남대 대학원 멀티미디어 통신공학과 석사과정에 특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김양은 대학 4년동안 학과 성적을 최우수로 유지하면서도 정보처리기사, 인터넷정보검색사,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한문 4급 등 12가지 자격증을 따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틈틈이 컴퓨터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부모님을 돕고 있다.

4년동안 김양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면서 격려해온 영남대 남효덕(南孝悳·54·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 전옥순(全玉順·42)씨도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현재 경주대 관광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전씨는 "딸아이의 손때가 묻은 검정고시 책을 도저히 버릴 수 없어 나도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김양에게 석사과정 4학기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영천=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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