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애인 학생 1명 위해 전용시설 마련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33분


지체장애학생 한명을 위해 3000여만원을 들여 전용화장실 등 관련시설을 설치한 중학교가 있어 화제다.

교사 14명(교장 포함)에 전교생이 5학급 145명에 불과한 시골학교인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두광중학교(교장 나진·羅鎭·55)가 장애학생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 것은 지체장애자인 한모양(18)의 입학이 예정된 지난 2월부터. 한양은 선천성 하반신 마비자여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1급 지체장애인으로 중학교 진학을 늦게 해 현재 1학년에 재학중이다.

학교측은 한양을 위해 2층에 있었던 1학년 교실을 1층에 배치하고 한양만을 위해 장애인 화장실과 세면장을 만들어 천사 해우소(解憂所) 로 명명했다.

또 2층에 있던 미술실을 1층 인쇄실과 맞바꿨으며 2층에 있던 음악실 역시 한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층 운동장 한켠에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해 만들었다.

1층 현관과 진입로 턱도 없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경사면으로 만들고 복도에는 장애인용 손잡이도 만들었다.학교측은 한양이 휠체어를 타고 교정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도 턱받침을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양은 나 한사람을 위해 학교가 많은 배려를 해줘 아무런 불편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고 활짝 웃었다.

나 교장은 비록 한 학생을 위한 시설공사에 3000여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한마음이 돼 장애인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다 며 한양도 다른 학생들과 더불어 명랑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고 밝혔다.

※사진.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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