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광원 퇴직금 600억을 지켜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0시 57분


“광원들의 퇴직금 600억원을 보호하라.”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삼탄 정암광업소가 지난 1일 폐광되면서 광원 430여명이 받게 될 퇴직금이 600억원에 달하자 이에 대한 안팎의 관심 이 높아지고 있다.

카지노가 위치한 폐광지역의 광산지역협의회(위원장 송재범·宋在範)는 광원들을 상대로 ‘목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증식시킬 것인가’라는 긴급 재태크강좌를 오는 15일 오후 2시 정선군 고한읍 사무실에서 개최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1월말까지 정암광업소 광원들에게 지급될 퇴직금과 전업준비금 실직위로금 특별위로금 등은 1인당 1억원이 넘는 600억원 규모이나 광원들 앞에 사기꾼 등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인근 태백지역 군소 탄광들이 석탄산업합리화로 인해 폐광될 때 광원들 앞에 도박꾼 등의 유혹도 거세게 밀려와 퇴직금을 탕진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주)강원랜드 카지노가 들어선 고한지역에 풀려지게 될 광원들의 퇴직금에는 고리의 이자를 보장하겠다며 유혹하는 사채업자들의 ‘검은 손길’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일 한달에 한번 폐광지역 주민들의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 카지노에는 평소보다 600~800명이 늘어난 3135명이 입장, 퇴직광원들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의 출입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단체 및 경제계는 “막장에서 목숨을 건 대가로 받은 퇴직금은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퇴직금 주의보’를 발령해 놓고 있다.

*톱으로. 삽화부탁.

<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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