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교생가정 월평균 사교육비 21만여원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3분


초중고교생과 취학 전 자녀가 있는 가정의 월 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 14만9273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소비자주거학과 이승신(李承信) 교수는 고교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55세 미만의 주부 1950명을 대상으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의 사교육비 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한 제3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가정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교생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21만7100원이었고 고교생은 없고 중학생 이하 자녀만 있는 경우는 17만4600원이었다.

총생활비 가운데 사교육비 비율은 취학 전 아동과 고교생 자녀를 둔 경우가 각각 15%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이하 자녀만 있는 경우는 8%, 초등학교 저학년생만 있는 경우는 7%였다.

이용하는 사교육기관의 수는 47.8%의 가정이 1개, 12.9%가 2개였으며 6.7%는 3개 이상의 사교육기관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32.6%는 사교육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계의 부채가 1500만원 이하인 가정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13만7600원, 1501만∼3000만원인 가정이 13만9400원인데 비해 3001만원 이상인 가정은 16만9600원을 지출해 빚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부의 학력이 높을수록, 연령이 많을수록, 지역적으로는 대도시일수록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하는 현상도 확인됐다.이 교수는 “사교육이 가계 재정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계층간 위화감 조성 등 사회경제적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며 “입시제도의 안정과 공교육 확립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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