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산후조리원 직원도 감염…장염 유발 바이러스검출

  • 입력 2001년 11월 6일 00시 14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산후조리원에서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 영아들과 산후조리원 및 출산 병원 직원이 장염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은 집단 설사 증세를 보인 일산신도시 영아들과 이들이 거쳐간 산후조리원 및 산부인과 종사자 등으로부터 채취한 가검물 58건을 검사한 결과 6건에서 로타 바이러스가, 5건에서 아스트로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아 4명과 산후조리원 종사자 1명, 산부인과 종사자 1명 등에게서 검출됐으며 아스트로 바이러스는 영아 5명에게서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숨진 영아 중 2명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설사와 구토 등으로 중증 탈수증이 나타났으나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또 “나머지 1명은 심장 이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망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일주일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허가제 추진”▼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신생아 돌연사 사건을 계기로 관리상 허점이 드러난 산후조리원을 현행 자유업에서 신고 또는 허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 법안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문 철·이성주기자>fullmoon@donga.com

◆로타 및 아스트로 바이러스란=이들 바이러스는 주로 장염을 유발한다.

‘수레바퀴 모양의 바이러스’란 뜻의 로타 바이러스는 감염된 뒤 1, 2일이 지나면 설사와 구토 발열 탈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하면 탈수증으로 숨지는데 미국에서는 연간 약 100명이 이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스트로 바이러스는 ‘별 모양의 바이러스’란 뜻이다. 감염되더라도 별다른 증세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설사 두통 구역질 등 증세가 있어도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낫고 설사가 심한 경우에도 수액요법으로 치료하면 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