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버스정보시스템 첫 도입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9시 09분


“11번 버스, 삼정사거리정류소 출발.” “11번 버스, 삼정아파트정류소 출발.” “11번 버스, 약대사거리 도착.”

31일 오전 9시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 약대사거리 정류장에서는 노선별 시내버스의 운행 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선별 시내버스의 위치와 운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이날부터 부천지역에서 가동된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정환씨(31·회사원)는 “버스 도착시간을 가늠할 수 있어 아주 좋고, 정류장에서도 이제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버스정류장에 음성형과 문자형, 동영상 화면 등 3가지 형태의 ‘안내정보판’을 설치했다.

현재 부천시내 버스정류장 560곳 중 150곳에 이 같은 정보판이 설치돼 있다. 또 시내 23개 노선 330대의 버스에는 ‘차량감지 단말기’가 부착돼 있다.

시내버스에서 ‘자기 위치’를 통신주파로 알려주면 시내 178곳의 ‘소형무선기지국’에서는 이 정보를 부천시청의 버스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는 정류소별로 운행 정보를 송출하는 한편 부천시 인터넷 홈페이지(www.bucheonsi.com)에도 관련 정보를 올린다.

홈페이지 왼쪽창의 ‘버스정보시스템’을 클릭하면 시내 전역의 버스노선, 안내도, 실시간 운행 상황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과 제주도에서는 ‘버튼식’으로 버스 도착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나 관제시스템을 갖춘 버스 종합정보시스템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부천시는 차량위치 추적장치, 통신장치 등 기본 장비를 모두 갖춰 놓고 있다. 부천시 교통행정과 배덕모 팀장은 “‘지능형 교통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전 단계로 버스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 시스템은 ‘택시 콜’과 교통신호 등의 사업과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2003년 말까지 모든 정류장에 정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스정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행됨에 따라 부천시내 교통 민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시내버스 결행과 단축운행 문제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각 및 청각장애인은 좀 더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동영상 정보판은 광고수익 사업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부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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